문학적인 썸네일형 리스트형 [단편] 봄비 쌓인 눈 위에 봄비가 내리기 시작한다. 너와 이어졌던 계절의 기억처럼 눈은 서서히 녹아만 간다. "눈은 좀 치웠어?" 나긋이 물어본다. 눈을 치우는 것은 네 담당이지만 너는 요즘 통 자기 할 일을 안 한다. "..." 부엌 저편에 있는 듯한 너는 뭐라고 했다. 아마 잘 들리지는 않아도 깜빡 잊어서 못 치웠다고 대답했으리라. "눈에 미끄러지면 다치니까.. 다 녹으면 같이 산책가자." 어렴풋이 기억나는 해질녘 분수공원의 추운 날씨에도 따듯했던 벤치의 감촉 때문일까? 산책을 좋아하는 건 너나 나나 마찬가지였다. "..." 봄비 내리는 소리가 온 사방에 울려서일까 대답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. 그래도 나는 너를 잘 알고 있다. 너는 아마 그러자고 했겠지? 들뜬 마음에 뭘 입고갈지 .. 더보기 이전 1 다음